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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만.사]독도는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가?

다음블로그한글로 2006. 7. 20. 13:03

1983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당시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가 세상에 태어났다. 지금이야 이 노래가 자연스럽게 기성세대의 머리 속에 남아 있지만, 이 노래를 작사하고 작곡하신 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아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얼마전 K방송국의 S프로그램에서 '독도는 우리 땅'의 작사/작곡가가 방송되면서, 나의 머리 속에도 이 곡의 작사/작곡가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박혔지만, 최근에 '신 독도는 우리 땅'의 음반작업을 위해 귀국하신 '독도는 우리 땅'의 작사/작곡가 박인호님을 단독으로 만나 취재할 기회가 되어,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S스튜디오에서 잠시 만났다.

 

 

장마로 인해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어느 날, 스튜디어 로비로 들어서니, 이번의 '신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가수 마법전설님과 박인호님이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잠시 로비 의자에 앉자마자 독도에 대해서 언급하시는 박인호님.

 

"독도가 심각한 위험에 빠졌다"

 

그의 입을 통해서 처음으로 나온 말은 바로 "독도가 심각한 위험에 빠졌다"라는 말이었다. 지난 30여년 동안 독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서, 노래를 만들고 독도의 존재가 문제가 아닌 우리 국민들의 마음 속에 우리의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노력하신 분의 주장으로서는, 너무나 강한 메시지를 듣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 미사일 문제로 - 적어도 수해 보도전까지는 - 일본의 예민한 반응에 대해서 들은 우리들인지라, 박인호님의 독도가 위험에 빠졌다는 주장이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일본은 독도가 한국에 빼았겼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죠"

 

박인호님이 인식하고 있는 일본의 시각에 대한 언급이다. 그러면서 일본은 힘을 축적하는 순간, 한반도를 침공했던 기록이 있다면서, 임진왜란과 고종 말년을 언급한다. 그리고 세번째 침공이 있다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독도 문제. 특히 이러한 독도 문제는 미국과 UN의 지지(?)를 받으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러한 독도 위기는 앞으로 우리의 광복절인 8.15가 한고비 될 것 같다는 그의 주장은, 그러기에 우리는 대처를 해야 한다는 것.

 

"일본인들은 국가의 지시에 잘 따른다"

 

한편, 일본인들의 국민성은 우리와 다르다면서, 국가의 지시에 잘 따르는 국민성을 지닌 일본인들은, 국가가 주장하는 독도 문제 또는 동해 문제에 대해서, 비판없이 수용하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여기에 비해서 시시비비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성을 보건대, 독도 문제 역시 양국과 양국민들에게는 첨예한 대립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그는 말한다.

 

 

"우리의 정신력이 문제죠"

 

한편, 지난 30여년 전부터 '독도는 우리 땅'이란 노래를 작사,작곡하여 보급에 앞장 섰던 그는, 독도 문제에 있어서 관건은 '우리의 정신력'이고 주장한다.

 

즉, 독도에 대한 우리의 정신력은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하나의 시험대이자 우리 민족이 재도약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름해 볼 수 있는 잣대라는 것.

 

사실 우리가 오늘날 주변 국가들과 넘어야 할 산 중에는, 독도 뿐만 아니라 고구려 문제도 있다고 주장하는 그는, 두 문제 모두 중요하지만 우선순위로 따지자면 독도가 우선이라고 말한다.

 

"우리 정부의 무대응 원칙은 일본의 승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주장해 온 무대응 원칙에 대해서는, 일본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박인호님.

 

즉, 무대응이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공식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보는 것인데, 영토는 무대응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옳바른 소유 의식과 힘이 필요하다는 것.

 

"독도의용수비대 故 홍순칠 대장이 떠오른다"

 

이번 '신 독도는 우리 땅'에 앞서서 20여년 전에 발표되었던 '독도는 우리 땅'에 대해서 잠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그.

 

그 당시 방송 PD였던 박인호님은, '독도는 우리 땅'을 발표한 후, 독도의용수비대장이셨던 故 홍순칠 대장의 기뻐하던 모습을 기억한다고 한다.

 

1954년부터 1956년까지 어렵게 독도를 지켰던 독도의용수비대의 노력을 알아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는 박인호님. 그러나 군사정부시절, 故 홍순칠 대장은 국가기관에 의해서 노래 보급에 대한 중지압력을 받았다는 후문을 전해준다.

 

그것은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의 이해 관계 속에서 '독도는 우리 땅'에 대한 보급을 차단해야 했다는데, 그 와중에서 故 홍순칠 대장이 걸림돌이 되었던 것.

 

"독도는 우리 땅, 이렇게 해서 히트되었다. 그러나....."

 

한편, '독도는 우리 땅'은 방송작가로서도 활동했던 박인호님이, 모 개그코너에서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개그를 하자는 의도하에, 4명의 개그맨이 포졸복장을 하고 나와 기타를 치면서 이 노래를 부른 것이 계기가 되었고, 그 당시에 사용했던 가사를 가수 정광태님이 쓰레기통에서 주어내면서, 모 레코드사의 LP 그것도 B면 마지막 노래로 취입이 되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가능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당시 KBS에서는 이 노래의 방송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J대통령이 '그거 좋은 노래 같은데.....'라는 한마디에 잠시 해금을 맛보는가 했으나, 결국 국가적 그리고 정권적 차원의 이해관계로 인해서 다시금 빛을 보지 못했던 것.

 

 

"옛곡과 新곡의 차이점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빠진 것 같아, 두 곡의 차이점을 물었다.

 

첫번째로, 옛곡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전달했다면, 新곡은 우리가 해야 할 사항에 더 신경을 썼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가사를 보니 '지킨다'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두번째로, 이번 新곡에는 일본어 가사를 집어 넣었다는 것. 즉 우리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일본인들에게도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사실을 의식화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가사 중에 일본말로 '독도는 한국 영토입니다. 제발, 제발(여기까지는 일본말로 되어 있음) 우기지 좀 마'라는 가사가 눈에 들어온다.

 

"7개월 가량 준비작업을 했다"

 

이번 '신 독도는 우리 땅'의 녹음까지 7개월간 집중했다는 박인호님. 작품 구상을 하면서 스트레스는 없었는지에 대해서 "지난번 것보다 더 좋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스트레스를 주었던 것은, 일본에 대해서 물리적 대응이 아니라 문화적 대응을 통한 한일간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

 

한편 이번 작업을 위해서 스폰서는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를 전한다.

 

"사실은 이번 녹음 작업에서 전직 대통령 한 분의 육성을 담을 예정이었지요. 그래서 전직 대통령의 비서관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단번에 거절 당했는데, 아마도 그 전직 대통령께서는 이러한 사실 자체도 모를 것입니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경제적인 문제 못지않게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독도 문제에 대한 인식의 벽을 확인했다는 그.

 

"따라서 독도 문제는 우리의 자아정체성의 문제겠죠"

 

아울러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우리의 자아정체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했다는 박인호님. 비록 작은 섬일수도 있는 독도이지만, 우리의 것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없다면 그것이 바로 문제라는 것.

 

또한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민족성 중에는 세계적 시야가 아닌 반도적 시야에서 머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한다. 결국 세계적 시야를 갖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에 대한 자아정체성의 자신감이 없고는 불가능하다는 것.

 

한편, 독도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단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

 

그러한 배경에 대해서 독도 문제가 일본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경우, 을릉도 문제도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것.

 

결국 일본이 노리는 것은 동해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것. 따라서 냉정한 대처 못지않게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대처 역시 필요하다는 것.

 

그러면서 재미있는 비유 하나를 던져준다.

 

"내 마누라를 다른 사람이 빼앗아 가는데, 조용히 있는 남편이 이상한 것 아닐까요?"

 

어찌보면 개그처럼 들리는 이야기이지만,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20세기초의 한반도와 오늘날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 차이점을 묻자,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곡이 그 당시에는 없었죠"라며 대답하시는 박인호님.

 

다행인 것은 월드컵과 같은 세계적 행사를 통해서, 우리의 자아정체성 및 정신력이 강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면서, 특히 한류를 이용한 문화 핵폭탄을 주변 국가에 많이 전파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끓어오른다....."

 

한편, 그 날 함께 동석했던 가수 마법전설님은, 이번 '신 독도는 우리 땅'을 준비하면서 어떤 느낌이었냐는 질문에, "한마디로 끓어오르죠......"

 

"누구에 대해서요?"

 

"우리와 일본에 대해서죠.....우기는 일본을 보나, 거기에 대해서 밋밋한 우리를 보나......"

 

이번 노래를 가지고서 일본에 대해서 마법을 걸어 전설적인 신화를 만들겠다는 가수 마법전설님.

 

그의 바램처럼 이번 '신 독도는 우리 땅'이 마법과 전설을 담고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악보 분석과 우리의 과제]

 

이번 '신 독도는 우리 땅'은 모두 2절로 되어 있다. 가사 속에서 인상적인 것은 고종 칙령 관보 41과 연합군 지령 677호와 같은 역사적 근거도 지난번 '독도는 우리 땅'에 비해서 추가되었다.

 

최근 일본은 동해를 일본해라고 하는 동영상을 만들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역사적 근거를 만들어내는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우리 역시 일본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외침이 아닌 세계인들을 설득시킬 만한 역사적 근거와 자료를 확보하고, 거기에 따른 강력한 홍보가 있어야 할 것이다.

 

[내.만.사]는 '내가 만난 사람들'의 줄임말입니다.

 

아울러 내.만.사가 잘 되어야 내 만사가 잘 된다는 모토하에 이 코너는 진행됩니다.

 

출처 : 것,것,것.....
글쓴이 : 토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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