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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도현 소령과 인도 영화 <랑그데 바산띠>의 우울한 단상

다음블로그한글로 2006. 5. 8. 21:21

http://agorabbs2.media.daum.net/griffin/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24545&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

고 김도현 소령과 유공자 혜택 " 이란 기사

 

 

먼저, 어린이날 어린이들을 위해서 비행을 하시다가 돌아가신

고 김도현 소령의 명복을 빈다.

 

그런데, 저 위의 글을 읽고나니, 얼마전 내가 직접 번역해서,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에게 상영했던

최근 인도 영화 <랑그데 바산띠 Rang de Basanti>가 생각났다.

 

랑그데 바산띠는 "노랗게 칠해라"란 뜻인데,

"노란색"은 희생의 색이요, 애국의 색으로 통한다.

즉, 제목 자체가 "조국을 위해 희생하라"는 뜻이 된다.

 

 

이 영화는 별 생각 없이 살던 델리(인도의 수도)에서 대학을 다닌던 몇몇 젊은이들이

어느날 갑자기 맞이한 친구의 죽음에 직면해서 부정부패한 정부에 대항한다는 내용이다.

 

영화도 아주 잘 만들었고, 이미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을 제작,출연한 바 있는

"아미르 칸 Aamir Khan"이 출연해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다. 물론, 인도에서 히트를

쳤다.

 

그런데 이 영화의 핵심 사건은 실제 일어나는 일이다.

 

즉, 미그기(소련의 전투기)에 결함이 있어서, 여태까지 많은 수의 파일럿들이

희생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정부는 그것을 순전히 "조종사의 실수"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는 이 뒤에 커넥션이 있음을 알려주는데 (여기부터는 꾸며내었지만,

그럴싸하다) 주인공의 친구가 바로 이 미그기를 몰고 가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도 고 김소령과 같이 피해를 줄이려고 마지막 순간까지 비행기를

공터로 몰고 가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데, 정부는 바로 말을 바꾸어 <조종사가 너무 미숙해서 그렇다>고

발표를 하기에 이른다. 분노한 가족과 친구들은 촛불 시위를 벌이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부분에 너무 초점이 맞추어졌고,

그게 기체의 결함인지에 대해서는 점점 오리무중으로.. 그리고 전혀 논란의 밖으로

몰고 있다.

 

마치 인도 영화속의 그 부패한 정치인들처럼 말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바친 고 김소령의 명복을 다시한 번 빌며,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한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