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우드(인도영화) 뉴스

[스크랩] 11억 인도인들에게 첫 선 보인 드라마 ‘해신’

다음블로그한글로 2006. 7. 27. 00:23
한국 드라마, 굳게 잠긴 인도시장 문 열어
11억 인도인들에게 첫 선 보인 드라마 ‘해신’

 

굳게 잠겨있던 인도 TV시장이 마침내 한국 드라마에 그 빗장을 열었다. 인도 국영 DD-TV가 KBS 드라마 '해신'을 7월23일부터 매주 일요일 방영하기로 한 것이다. DD-TV는 인도 유일의 공중파 TV방송으로 인도 전역은 물론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등 인접국가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그동안 인도는 자신의 고유문화에 대한 강한 애착과 자부심 때문에 외국 드라마가 발붙일 여지가 없었다. 지금까지 일본, 중국, 그리고 서구의 많은 드라마들이 인도시장의 문을 노크해 왔지만 번번이 좌절을 맛보았다.

인도에는 외국영화나 드라마가 흉내내기 힘든 소위 '맛살라 문화'라는 것이 있다. 맛살라는 향료를 뜻하는 말로 계피, 고수풀, 회향, 건고추에 심황뿌리 가루를 넣어 인도 요리 고유의 맛을 만들어 낸다. 이 맛살라 향료처럼 맛살라 문화는 인도의 전통음악에 춤과 노래를 적절히 배합하여 만들어지는 인도만의 독특한 문화이다.

인도 고유의 맛살라 문화와 문화적 배타성

볼리우드(Bollywood)로 대표되는 인도의 영화시장은 남녀간의 애절하면서도 격정적인 사랑, 악인에 대한 철저한 응징 등을 소재로 한 맛살라 영화를 매년 1,000여 편 가까이 만들어 내고 있다. 100여 개의 채널이 있는 케이블 TV에서도 인도인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맛살라 풍 드라마가 서구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에서 수 천년을 이어 내려온 아리안족 중심의 카스트 지배구조는 몽골인 등 타 인종을 하대하는 풍조가 있다. 기원전 2000년 인도 토착민들을 정복하고 지배계급을 형성한 이란 계통의 아리안들은 보이지 않는 인종적 우월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자주 문화적 배타성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쉽게 말하면 문화적 배경이 판이한데다 눈이 작고 코가 납작한 한국인 주연의 드라마가 인도인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경기도 수원 KBS 수원드라마센터를 방문한 서울외신기자클럽 소속 외신사 기자들이 드라마 '해신'에 출연한 채시라, 최수종, 김흥수, 수애(왼쪽부터) 등 출연진을 취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 유일의 지상파 방송인 국영 DD-TV가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기로 결정한 것은 하나의 파격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KBS 드라마 '해신'의 방영 결정 배경에는 KBS 등 한국 방송 관계자들과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이 펼쳐온 각고의 노력이 숨어있다.

우선 외국 드라마에 무관심한 인도 방송사들을 대상으로 수 년전부터 한국방송 쇼 케이스(Show Case)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주요 TV의 프로그램 책임자들에 대해서는 1대1 각개격파식 접근을 시도했다. 대사관에서는 우리 문화상품의 세일즈맨이라는 일념을 가지고 방송사 주요 간부들을 전 방위적으로 접촉했다. 이 와중에 방송사 사이의 일에 공관이 지나치게 나선다며 “한국 방송사에서 따로 월급을 받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해신’의 작품성·영상미 등에 거는 기대 커

현재 인도 전역에 방영중인 드라마 '해신'은 1,200년 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사극으로 스토리 전개가 박진감이 있고 인도인들이 선호하는 권선징악적 요소가 들어 있다는 것이 크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된다. DD-TV 관계자들도 '해신'의 작품성, 영상미 등이 뛰어나서 앞으로 시청률이 높은 프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는 한국에서 로케한 인도 영화 “갱스터 사랑 이야기(Gangster - A Love Sotry)"가 이국(異國)의 영상미, 강렬한 감성, 전율적인 반전을 통해 인도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언론에서도 동 영화의 성공을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특히 빠른 템포이면서도 애수를 자극하는 동 영화 주제가는 인도 어디에서든 쉽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도의 맛살라 문화에 한국적인 색채가 가미되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해신'의 방영을 계기로 또 하나의 한류 성공 신화를 기대해 본다.
출처 : 연예/드라마
글쓴이 : 국정 알리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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