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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의 중심지 뭄바이에서 만난
한 영화를 10년 이상 상영하는 극장 마라타 만디르와
인도 영화 딜왈레 둘하니아 레 자엥게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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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한글로
한글로의 인도 영화 이야기
http://blog.daum.net/hangulo
★ 영화 속에서 키스 했다고 음란죄? 인도의 영화 현실 오해 말기를
★ 인도 영화, 폭 넓은 이해를 바란다 - 2006 상반기 화제의 인도 영화
★ 올드보이 표절 인도영화 어찌되었나? - Zinda 사태 그 이후
★ 세련된 인도 뮤직 비디오 - 살람 나마스떼 Salaam Namaste
인도 영화의 중심지, 볼리우드의 기원 - 뭄바이(Mumbai)
뭄바이. 인도의 수도는 뉴델리(New Delhi)이긴 하지만, 꼴까따(Kolkata - 옛이름 캘커타 Calcutta), 첸나이(Chennai - 옛이름 마드라스 Madras)와 더불어 인도를 대표하는 도시중 하나이다.
뭄바이(Mumbai)보다는 옛이름인 봄베이(Bombay)로 더 유명한 도시. 하지만 이젠 봄베이라 부르지 말자. 마치 우리가 일제식 지명을 한국식으로 바꾸듯이, 인도도 영국이 마음대로 붙여 놓은 도시들을 자신들의 이름으로 바꾸었으니까.
(최근 모 기업의 이미지 광고에서는 두개를 절충한 이름인지, 잘몰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뭄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것은 '부산'을 '포산'으로 표기한 것만큼 잘못된 표기인 듯 하다)
인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버리게 만드는 고층 건물들
▲ 보통 이런 사진을 보고 인도임을 느끼게 된다
인도 영화계를 일컫는 볼리우드(Bollywood)도 봄베이의 망령(?)에서 벗어나게 하지 못하는 단어이다. 바로 Bombay + Hollywood = Bollywood 가 그 기원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헐리우드. 한 해에 1000여편의 영화가 생산되는 인도에서 힌디 문화권의 영화 약 300여편을 생산하는 중심지가 바로 뭄바이다.
그만큼 인도 영화계에서 뭄바이가 가지는 위치는 상당하다.
(인도 영화계는 서로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어 수준의 여러가지 언어들로 나누어진다)
스크린쿼터 없이도 자국 영화가 90% 이상 점령
사실, 인도는 우리나라에서 스크린쿼터 이야기만 나오면 언급하는 나라이다.
스크린쿼터 폐지론자들이 자주 들추어내는데, 이것은 인도 영화계를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 이야기를 하자면,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서 3박 4일을 해도 끝도 없으므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전적으로 제 개인 의견이므로 논란은 자제해 주시길.. ^^)
1) 인도에서 말하는 "영화"의 정의는 우리가 말하는 "영화"의 개념과 다르다. 춤과 노래가 나오며 3시간 정도의 상영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2) 다언어 국가인 인도에서 외국 영화가 상영을 하려면 수십개의 자막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문맹율이 높아서 그도 큰 효과를 못보고 더빙을 택해야 한다. 더빙도 수십개의 언어로 해야 전 인도에 배포할 수 있다. 하지만, 인도 극장의 관람료는 턱없이 낮다.
3) 최근에는 멀티플렉스도 많이 생기고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외국 영화와 인도의 뉴웨이브 영화를 많이 보지만, 인도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민층 (아무리 못해도 8억?)은 수십년간 보아온 영화를 보고 싶어한다.
즉, 다언어, 다민족 국가인 인도와 우리나라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한참 잘못된 비교법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스크린쿼터 이야기가 나오면 또 인도를 들먹일게 뻔하다.)
춤추고 노래하는 볼리우드
필자는 인도 영화를 우리나라에 소개하기 위해서 모임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http://cafe.daum.net/indiamovie )을 만든지 5년이 넘었다. 자체 사무실에서 자체 한글 자막으로 상영회를 연게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수많은 영화들을 보고 그 중에서 상영작을 결정하고, 한글자막을 입히는 작업을 해 왔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인도 영화에 대한 오해들을 풀어주려고 애썼지만, 사람들의 선입관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았다.
많은 영화들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고 있는 현재에도 "인도 영화는 무조건 해피엔딩이다"라는 것이 정설화 되어 있고, 춤과 노래가 나오지 않는 영화가 제법 나옴에도, "인도 영화는 춤추고 노래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것을 부인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많은 수의 인도 영화는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어김없이 나오고, 그 멋진 장면들 덕분에 인도 영화 속으로 푹 빠져들 수 있으니까.
오히려, 그런 생각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인도 영화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 보다는 낫다는 것이 최근 필자의 생각이다.
10년이 넘게 상영되는 영화 - 딜왈레 둘하니아 레 자엥게
인도 영화계는 무수히 많은 장기 상영 기록을 가지고 있다. 100주 돌파, 200주 돌파.. 등등... 보통 2년, 3년은 명함 내밀기도 힘들다는 소리다. 그런데, 아무도 명함을 못내미는 영화가 있으니...
바로 작년에 이미 500주 상영 기록을 돌파한 위대한 영화,
딜왈레 둘하니아 레 자엥게 Dilwale Dulhania Le Jayenge 이다.
(제목은 '용감한자가 신부를 데려가리' 라는 뜻이고, 보통 줄여서 DDLJ라고 표기한다.
우리 모음에서는 "딜왈레"로 통한다)
하지만, 눈으로 보지 않고서 어떻게 그걸 믿을 수 있겠는가?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특파원을 파견(!) 뭄바이에서 1995년 10월 25일 개봉한 이 영화를 아직까지 틀고 있다는 Maratha Mandir(마라타 만디르)를 취재하는데 성공했다.
▲ Maratha Madir라는 극장 이름이 또렷이 보인다
▲ 2005년 5월 13일 500주를 넘었을 때 교체한 것으로 보이는 간판
▲ 526주를 지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2006년 8월에는 아마 약564주를 돌파했을 것임)
(인도 극장은 앉는 자리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다
1층 스크린 앞 자리가 가장 싸고 2층 발코니가 가장 비싸다)
정말 하고 있었다!
(이 사진을 늦게 공개하는 이유는, 취재원이 인도를 너무 오래 떠돌다가 최근에서야 귀국을 했기 때문임을 밝힌다. ^^)
이 영화는 아마도 600주를 넘길것이라고 극장주가 장담했다는데, 아직까지도 평일에도 60%의 좌석 점유율을 넘기고 있고, 주말에는 거의 매진이 된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뭄바이의 각종 기차와 버스가 서는 정류장과 가까운데 위치하고 있고, 극장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데다가... 인도 기차와 버스를 놓치거나 연착되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오는 사람도 만만치 않게 많아서라는 것도 무시 못한다고..)
어떤 영화이길래?
이 영화는 당시로서나 지금으로서나 상당히 세련된 영화이다. (동의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
이야기의 시작은 영국에서 시작된다. 영국에서 성공한 갑부집 아들인 라즈(Raj), 그리고 나름대로 성공한 집안의 딸 시믈란(Simran - 그냥 읽으면 심란 정도가 되지만 너무 심란한 이름이라 시믈란으로 보통 부른다. ^^)이 유럽 여행을 가서 만나게 되면서 사랑이 싹튼다.
유럽여행!
그러니 이런 유럽 기차가 나오기 마련이고..
이런 이국적인 모습도 별로 신기하지 않다.
물론, 둘의 사랑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믈란에게는 이미 정혼한 약혼자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믈란은 부모님과 함께 인도로 가서 결혼을 하게 되는데... 당연히, 우리의 라즈는 인도로 용감히 건너가 사랑을 쟁취하려 한다.
물론, 그 사랑을 쟁취하는 순간은, 노래가 몇 곡이 지나가고 영화 장르가 멜로에서 액션으로 숨가쁘게 바뀌고 나서야 나오게 된다.
용감한 자만이 신부를 데려간다는 말이 헛말은 아니다. 영화를 보면 다 수긍하게 된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두 배우는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두 배우, 샤룩 칸 (Shahrukh Khan)과 까졸(Kajol)이다.
이 커플은 이 영화 이후에 꾸츠 꾸츠 호따 해(Kuch Kuch Hota Hai -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어. 1998년작), 까비 쿠시 까비 감 (Kabhi Khushi Kabhie Gham - 때론 기쁘고, 때론 슬프고. 2002년작) 등에서 멋진 콤비를 이루며 대박 흥행작을 이끌어 낸다.
이미 샤룩 칸은 배우로서 뿐만 아니고 제작자로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고, 인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 (우리에겐 인도 현대 자동차의 모델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 2006년 8월에 개봉할 샤룩 칸의 새 영화
Kabhi Alvida Naa Kehna (까비 알비다 나 께헤나 -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까졸은 몇 년간의 침묵을 깨고 최근에 컴백한 영화 Fanaa(파나 - 파멸)로 다시 인도 영화계를 흔들고 있다.
▲ 오랜 침묵을 깨고 컴백한 까졸(Kajol)의 새 영화 Fanaa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작년에 500주 돌파를 기념하면서 이 영화를 거의 10년만에 재개봉했는데..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딜왈레가 있었으면..
사실, 인도 영화는 여러번 보면 볼수록 그 재미가 느껴진다.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도 계속 같은 작품을 반복 상영하고 있지만, 10번 이상 보고도 또 보러 오는 회원도 있다. 놀라운 것은 매번 비슷한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고, 또 웃고 떠든다는 것이다.
물론, 딜왈레 둘하니아 레 자엥게는 인도에서 뿐만 아니고, 한국의 인영사모에서도 장기 상영하는 대표적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달에도 상영 일정이 잡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딜왈레.. 처럼 10년 이상 계속 상영되면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 나오기를 빌어본다. 분명히 우리에게도 그런 저력이 있을 것이다.
<<동영상 보너스1>>
<<동영상 보너스2>>
※ 뭄바이 사진은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신 kook님께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여행중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제 부탁으로 자료사진을 찍어오시느라 애써주신데 대해
이자리를 빌어 감사 드립니다.
※ 딜왈레 둘하니아 레 자엥게와 파나 등 스틸사진과 관련사진은 제작/배급사인 Yashraj Film의 홈페이지에서 배포하는 사진입니다.
매주 인도 영화를 한글자막으로 상영하는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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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즐김이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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