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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TV와 영화여, 담뱃불을 꺼라!

다음블로그한글로 2006. 10. 2. 12:30

 

 

 

한국의 TV와 영화여, 담뱃불을 꺼라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http://cafe.daum.net/indiamovie

한글로

 

 

 

사건 하나

 

인도의 대표적인 명작 영화 Devdas(2002년작)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술과 담배로 나날을 보낸다.

 

조금만 이 영화의 제작이 늦었더라도

그가 고뇌에 찬 얼굴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도 모른다.

 

이미 인도 정부는 2005년 10월부터 인도의 영화와 TV방송에서 흡연 장면을

 

"부득이한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촬영했던 영화와 프로그램도 손질을 해서 내보내라는 결정까지 내려진 바 있다.

 

인도에서의 영화 검열은 필수적인 과정이므로, 이에 반발하면 영화 자체를 폐기해야 할 수도 있으므로 다다들 잘 따르고 있다.

 

시행한지 얼마 안되어서, 인도의 국민배우인 아미타브 밧찬(Amitabh Bachchan)의 영화 예고편에 흡연 장면이 들어간 것이 발각되어서, 직접 사과를 하는 등 헤프닝도 벌어졌다.

 

데브다스를 연기한, 역시 인도의 국민배우 샤룩 칸(Shahrukh Khan)은 줄담배를 연신 피워대는 골초로 널리 소문이 났는데, 이 기회에 담배를 끊겠다고 공개 선언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 영화 관련 사진들에 의하면.. 다시 피우는 것 같기도 하다. ^^)

 

 

 

[관련기사]

■ 인도 영화,TV에서 흡연장면을 방영 못한다 - 2005년 10월 2일부터 (간디 선생 서거일)

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506/16/yonhap/v9357238.html

 

 

■ 영화 <데브다스>의 주인공이자 골초로 소문난 샤룩 칸 (Shahrukh Khan)의 금연선언

http://news.media.daum.net/snews/foreign/others/200511/16/kukinews/v10809948.html

 

 

사건 둘

 

 

영국의 첩보원. 007...제임스 본드

 

수많은 스타들이 거쳐간 제임스 본드는 앞으로 영화에서 시거는 고사하고 담배도 한 대 못피우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단체들이 "제임스 본드의 흡연 장면이 청소년들에게 담배에 대한  동경심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를 요구했던 흡연장면.. 2005년에는 영국 영화 심사위원회가 제임스 본드의 흡연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관련기사 http://news.media.daum.net/foreign/europe/200502/11/yonhap/v8349187.html )

 

하지만, 2006년 9월말. 새로운 제임스 본드역의 다니엘 크레이그부터는 "금연 제임스본드"가 되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결국 손을 들고 만것이다.

 

(관련기사 : http://news.media.daum.net/entertain/abroad/200609/30/mydaily/v14217290.html )

 

 

 

사건 셋

 

(사진 출처 : http://movie.daum.net/movieInfo?mkey=30704 )

 

수사반장. 추억의 명작이며 얼마전 히트했던 영화 "살인의 추억"에도 잠시 장면이 나와서 친숙한 프로그램. 최불암씨의 수사반장 연기는 일품이었다.

 

한동안 뭔가를 골똘히 생각할 때 피우는 담배 한대는 당연하기도 하면서 멋져 보이는 장면이었다. 그렇지만, 1년 정도 지난 후부터는 그 모습이 사라졌다.

 

물론, 윗선(?)에서의 전화 한통화가 그렇게 했다지만, 그 시점이 1972년 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서양보다도 한참이나 앞선 일이었다. (이 사건에 대한 정치적인 해석은 사양합니다~)

 

관련기사 : http://news.media.daum.net/entertain/broadcast/200606/15/mydaily/v13053755.html

 

 

 

영원한 숙제, 흡연

 

영화나 드라마 속의 음주, 흡연 장면은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커진 요즘이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제기되어온 문제다. 방송국에서는 이미 자정 결의까지 몇년 전에 하면서 극도로 자제를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시청률 때문에 그런 "결의"는 깨기 일수다.

 

사실, 극중 사실감과 효과적인 인물 표현을 위해서 흡연 장면은 필수적일 수도 있다. 성인 인구의 많은 숫자가 흡연을 하고 있으며, 이미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익숙한 존재가 아니던가.

 

그러니, 영화 속의 인물이 담배를 한 대도 안피운다면 어색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늘 보고 지내면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장면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따라해야 할 대상"으로 주입된 것은 아닐까?

 

좋아하는 배우의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멋지게 피워야지"라고 생각하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나중에 흡연가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는 비흡연가다. 군대에서도 수많은 유혹을 받았고, 비흡연자로 들어와서 골초가 되어가는 동료도 많이 보았다. 그렇다고 담배에 대해서 그렇게 큰 반감은 가지고 있지 않다. 내 친구들의 대부분은 흡연가이고, 술자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들에게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할만한 용기가 없다.

 

 

사랑한다면

 

 

▲ 보건복지부 http://www.mohw.go.kr의 보도자료에서 가져왔습니다

 

최근 복지부는 '자학'시리즈에 이어서 '사랑한다면' 이란 TV 금연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제 바야흐로 "행동하는 비흡연자"의 시대란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담배를 피워서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보고 있지는 말라는 것.

 

금연의 폐해에 대한 거창한 논리는 필요도 없다. 담뱃갑에 쓰여있는 경고 문구만으로도 그런 설명은 충분하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 자신의 건강을 자신이 해치는 대신에 "그 무언가"를 얻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담배를 배울 것을 권하겠는가?' 라는 질문에 다다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젓는다.

 

아이를 위해서 베란다에서 덜덜 떨면서 담배를 피우는 아빠의 모습은 아주 흔한 모습이 아니던가.

 

같은 논리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름다운 흡연장면"을 보여줌으로써 결국 '담배 권하는 사회'를 만든다면, 당연히 막아야 하지 않을까?

 

 

 

규제가 아닌, 자발적인 행동 - 담뱃불을 끄자

 

그렇다고, 다른 나라들처럼 과격하게.. 모든 술집 등에서 흡연을 규제한다던가 법으로 영화나 TV에서 흡연을 못하게 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관련기사 : http://news.media.daum.net/foreign/others/200506/02/hani/v9243250.html )

 

 

이 사회에서 규제는 반발을 일으키는 가장 좋은 원천이다. 그리고, 흡연 장면이 필요악인 장면도 분명히 있다. 적어도 '쓸데없이 담배를 피우는 게 멋있게 보이는 장명'들을 없애자는 것이다. 아울러 그와 비슷한 '음주'장면도 같이 없애는 것이 좋지 않을까?

 

영화와 방송계에서는 자정을 하겠다는 결의를 했던 것으로 신문 보도를 통해서 들은 바 있다. 이제 그 결의를 '의미있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이 논리의 시작은 '흡연은 몸에 나쁘니까 피우지 말라'는 금연논리가 아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담배를 권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운영자 / 한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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