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와 한글

올해부터 한글날은 국경일!

다음블로그한글로 2006. 10. 3. 00:16

올해부터 한글날은 국경일

 

한글로와 한글


- 올해부터 한글날은 국경일

- 한글을 빛낸 위인들

- 한글 과학화의 선구자 - 공병우 박사님
 

 

 

한글로

 

 

현재 Daum 아고라의 네티즌 청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서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http://agoraplaza.media.daum.net/petition/petition.do?action=view&no=20726&cateNo=243&boardNo=20726

 

 

1990년에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로, 해마다 한글날이 되면 씁쓸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런 청원을 보니 더욱 반가웠다.

 

그런데, 몇몇 글을 읽어보다보니, 이 청원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란 것을 발견했다.

 

 

2006년 한글날은 기념일에서 국경일로 승격되었다

 

뉴스를 조금 찾아보니, 이미 한글날은 "기념일"보다 더 높은 "국경일"로 승격되어서, 이제 우리나라는 "4대 국경일"이 아니고 "5대 국경일 (삼일절[3.1], 제헌절[7.17], 광복절[8.15], 개천절[10.3], 한글날[10.9])이 된 것이다.

 

■ 관련 기사 : 2005년 12월 9일 [한겨레] 15년만에 이뤄낸 ‘국경일 한글날’

 

  

사실, 이런 사실을 나도 제대로 알지 못했으므로 네티즌 청원을 올린 사람을 탓할 일은 아니다. 또한, 1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리 잘못된 서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악플의 수준이 도를 넘어선 것이 보이곤 해서 가슴이 아프다.

 

사실을 제대로 알지 않고 무조건 정부 탓으로 돌리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언제 그렇게 되었나?

 

 

2005년 12월 8일, 국회는 파행을 거듭하면서도 통과시킨 법안이 있었다고 한다. 1990년, "쓸데없이 노는 날"이라고 하면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시킨지 15년 만의 일이었다.

 

국경일이긴 하지만 아직 공휴일은 아니므로, 올해 한글날은 쉬지 않는다. 또한, 국경일로 승격이 되었으므로 한글날은 더 이상 "기념일"이 아님은 당연한 결과다.

 

지금 청원하고 있는 내용은 <한글날을 기념일로 되돌려 달라>는 내용이므로, 헤프닝에 불과하다. 따라서 청원의 내용을 <한글날은 국경일이므로 공휴일로 지정해 달라>고 바꾸어 청원해야 할 듯 하다.

 

올해 한글날은 잔치 분위기

 

각종 뉴스를 살펴보니, <국경일 한글날> 첫 해인 올해에는 많은 일이 있다고 한다.

 

기념주화와 기념우표는 물론이고 각종 문화잔치가 이어진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의 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

 

 

■ 관련 기사 : 2005년 10월 2일 연합뉴스 "국경일 승격 기념 한글날 문화행사 풍성"

 

 

 

한글날이 공휴일이냐 아니냐의 문제만은 아닌 듯

 

사실, 한글날이 공휴일이냐 아니냐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 어휘의 많은 부분이 영어 등의 외국어에 휩쓸려 있는데다, 한글 맞춤법 보다는 영어 철자를 더 중요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글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지고,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을 보급시켜야 한다는 소리는 귀에 못이 박히게 듣긴했지만, 그 과정은 언제나 더디고 더디다.

 

적어도 10월 9일 하루만이라도 한글을 창제하신 수많은 학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우리의 말과 글에 대한 애정을 조금이라도 가지는 것... 그런 것이 아마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한글로. 2006년 10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