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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인도 영화 배우 인종 차별 사건을 보며 - 우리의 인종차별 실태는?

다음블로그한글로 2007. 1. 21. 17:43

 

영국의 인도 영화 배우 인종 차별 사건을 보며

       -우리의 인종차별 실태는? -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http://cafe.daum.net/indiamovie

운영자 한글로

 

 

인도는 지금 분노중

 

며칠 전 우리나라에의 각종 방송과 언론에도 소개된 기사 하나.

 

 

 

[관련기사]

2007년 1월 18일 YTN

http://tvnews.media.daum.net/part/foreigntv/200701/18/ytni/v15423740.html

 

인도의 정상급 영화 배우 '쉴파 셰티'가 영국 TV 프로에서 모욕을 당하는 장면이 방송돼 영국과 인도 사이에 마찰이 일고 있습니다.

인종 차별 논란으로 번질 움직임입니다.

(후략)

 

 

이 기사를 시작으로 각종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또한,  YouTube등을 통해 확산된 TV 방송프로그램 ('채널 4'의 '빅브라더')의 동영상을 본 인도인들이 시위에 나서는 등, 이미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각종 검색엔진에서 "인종차별"로 검색하면 수많은 기사들을 볼 수 있다)

 

 

[관련기사]

 

세계일보 2007년 1월 18일

http://www.segye.com/Service5/ShellView.asp?TreeID=1052&PCode=0007&DataID=200701181632000228

"사는 데가 집이니, 헛간이니?"… 영국 TV, 인종차별 논란

 

경향신문 2007년 1월 18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1181827291&code=970205

英서 인도 女배우 인종차별…외교마찰 조짐

(일부 발췌)

 

문제는 백인 출연자 3명이 함께 출연 중인 인도의 유명 영화배우 쉴파 셰피(31)를 모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셰피의 부정확한 영어 발음과 인도식 이름, 인도 문화를 놀림감으로 삼았다. “인도인들이 마른 이유는 음식을 익혀 먹지 않기 때문” “너를 보면 역겹고 소름이 돋는다” 등의 발언이 여과없이 전파를 탔다. 셰피를 “개” “파키”(파키스탄인을 경멸조로 일컫는 말)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 같은 방송 내용에 격분한 인도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방송 제작자들의 인형을 불태우며 시위를 벌였다. 영국 방송통합규제기구 ‘오브콤’과 채널4에 시청자 2만2000여명의 항의가 접수됐고 네티즌 2만여명은 영국의 아시아계 주간지 ‘이스턴 아이’가 진행 중인 인터넷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인도 여배우 쉴파 쉐띠 (Shilpa Shetty)

사진출처 : indiafm.com

 

쉴파쉐띠는 연기력이 뛰어난데다가

<피르 밀렝게(2004) - Phir Milenge [다시 만날거야] AIDS를 다룬 영화>처럼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된 영화에도 출연하는 등 인도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는 여배우다

[참고링크] http://timesofindia.indiatimes.com/specialcoverage/1311098.cms 

(인디아 타임즈의 특별페이지)

 


 

  

 

우리는 과연 인종 차별이 없는가?

 

이 소식을 들은 한국인들은, "영국인들의 생각없음"에 분노하면서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결국 영국은 전세계의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되어버렸다. 나또한 그런 댓글을 달다가 갑자기 스치는 생각이 있었으니...

 

아는 사람은 모두 알다시피, 나는 우리나라에 인도 영화를 보급하는 일을 햇수로 5년 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인도 영화계의 소식이라든지, 인도 영화에 관련된 여러가지 상식들을 블로거의 자격으로 글을 썼고, 다행히 다음 미디어의 '블로거 뉴스'를 통해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인도 영화에 대한 글을 올릴 때마다 늘 불안한 것은 "지독하고 지독한 악플"들이다. 악플없는 글이 어디에 있겠느냐만, 그래도 인도에 대한 글은 언제나 "인도인에 대한 모욕에 가까운 비하"의 악플이 많이 달린다.

 

그 악플에 상처받는 것은 비단 나 뿐만 아니라,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상처를 주게된다.

(물론, 나는 그 악플에 일일이 댓글을 달고는 있긴하다. 하지만 마음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이것은 인도에 대한 거의 많은 댓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본적으로 "손으로 음식을 먹는 미개한 나라", "거지 천국", "카레 냄새난다", "손으로 뒤를 닦는 더러운 민족", "사기꾼으로 가득차 있다" 등등... 의 단어는 아주 약한 편에 속한다.

 

이른바 "인종 차별"을 넘어서서 "국가 차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굳이 위의 지적사항에 대해서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카레는 우리도 즐겨먹는 음식이 되어 있고 (물론, 일본에서 개량한 카레지만),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은 동남아 등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살균이 어려운 기후환경에서 믿을 것은 '손'뿐이다. 물론, 밥먹기 전에 손을 반드시 씻고, 먹은 후에도 깨끗이 씻는다. 화장실의 경우도 우리가 수많은 돈을 주고 사용하고 있는 '비데'란 것도 결국 '물로 씻는' 방식이란 것을 생각하면, 인도의 뒷처리 방식은 너무나도 위생적이다. (손을 직접 닿지 않고 비데의 원리와 같이 물을 뿌린다. 그리고 손을 반드시 깨끗이 씻는다.)

 

하지만, 이런 구체적인 일을 거론하지 않아도 된다.

 

얼마전 TV프로그램에서 '백인'과 '동남아'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는 차이를 보여주었다.

 

'백인'은 어느 나라 사람이 되었든 간에, 지하철 등지에서 자리에 쉽게 앉아서 간다. 옆자리에 아이가 앉으면 부모는 아이의 영어실력을 자랑하고 싶어서 말을 건다.

 

동남아인들도 자리에 쉽게 앉아서 간다. 그들이 앉으면 주변에 사람들이 앉지를 않는댄다.

 

 

뿌리 깊은 인종 차별 - 백인 우월주의

 

간디 선생이 변호사 자격을 따고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것은 "유색인종"이었기 때문이다. 즉, 그들의 입장에서는 우리도 결국 "유색인종"이다. (물론, 밝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을 펼치는 설기현선수의 최근 인터뷰를 들어보면, 우리가 <유색인종>으로 비하당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관련기사]

2007년 1월 15일 일간 스포츠

http://isplus.joins.com/sports/soccer/200701/15/200701151009451236010200000102040001020401.html

설기현 “인종 차별적 야유 최근 더 심해져”

 

(일부발췌)

설기현은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했을 때부터 관중석에서 쏟아지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었다. 최근에는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004년 잉글랜드 2부리그 격인 챔피언십 울버햄프턴에서 뛸 때부터 설기현은 관중들의 쏟아내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어야 했다.

 

 

 

그런데 그 피해자인 우리가 다시 가해자가 되고 있다.

 

 

중동 사람들은 모두 테러리스트 취급하고 (그들의 종교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서 나오는 편견일 뿐이다) 동남아 사람들은 모두 불법 노동자 취급하고, 흑인들은 모두 아프리카 깜둥이라고 비하하는 모습..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동남아 등지에서 우리나라로 이주한 여성분들이 낳은 수많은 아이들을 피부색이 조금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다고, 무시한다면, 대체 우리나라에 무시당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도 피부색에 의해서 임용이 결정되기도 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도 있다. 그래서 무자격자이지만 백인이라는 이유로 자격이 충분한 다른 사람을 제치고 임용이 되기도 한댄다. 심지어, 교포라는 이유로 역차별하기도 한댄다.

 

 

 

[관련기사]

데일리안  2006년 10월 27일자

http://www.dailian.co.kr/news/n_view.html?id=47704 

<캐나다에서 온 ´몬스터 영어선생님´ 박지명>

 

한국인의 사대주의의 근간은 너무도 굳건해서 원어민 교사의 경우 실력의 경중을 떠나 백인우월주의가 심화되었던게 사실이다. 그로인해 우리 스스로 교포 선생님들을 차별하고 있는 것도 간과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제 세계는 하나

 

영국인의 뿌리깊은 인도인에 대한 비하는 그렇다고치자. 수백년간 세계를 지배했다는 그들 나름대로의 폐기되어야 마땅한 '자부심(그것도 자부심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은 그들의 것이라고 치자.

 

그런데, 우리는 왜 지금 지독한 인종차별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종의 '사대주의'라고 풀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알다시피 '사대주의'는 우리가 버려야 할 인습중의 하나가 아니던가?

 

사람의 생김새나 문화적 차이를 <차별>로 확대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이제 세계는 하나다!

 

 

2007년 1월 21일.

 

           인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http://cafe.daum.net/indiamovie)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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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 한글로의 인도영화 블로그 http:/blog.daum.net/hangul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