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화 Bollywood/한글로의 인도 영화

필름 2.0에 나온 <한글로 블로그> - 시네마 파워 블로그, 이것이 인도 영화다

다음블로그한글로 2007. 3. 10. 16:37

나마스떼!

 

필름 2.0

<2007.3.6일자 No.324 / Film 2.0 영화 주간지 / 2007.2.26-3.6>

http://www.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4314

 

** 알림 ** 이 글은 필름 2.0 의 허락을 받고 이곳에 옮깁니다.

 

 

이것이 인도영화다
시네마 파워블로거 ③
2007.03.07 / 문성원 기자 

인도영화 즐김이 '한글로'의 블로그첫 페이지만으로도 인도영화에 대해 가졌던 편견은 힘없이 사라진다.

▶이것이 인도영화다
인도영화 즐김이 '한글로'의 블로그
http://blog.daum.net/hangulo


인도영화,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춤추는 무뚜>? 화려한 색깔의 드레스를 입고 고전적인 인도춤을 추는 여인들? 대책 없는 해피엔딩? 그 이상 뭔가 더 생각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도영화 즐김이 '한글로'의 블로그(http://blog.daum.net/hangulo)에 들어가 보면 모든 것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생겨난 편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블로그 첫 페이지에는 2006년 최고 흥행작이라는 <둠(DHOOM) 2>의 주제곡 뮤직비디오가 두 편 포스팅돼 있다. 플레이를 해보면 리틱 로샨이라는 늘씬한 근육질의 미남배우와 여러 댄서들이 엄청난 에너지의 댄스를 선보인다. 아래 뮤직비디오에는 미스월드 출신인 최고 인기 여배우 아이슈와르야 라이가 함께 등장한다. 현대적인 안무와 세련된 연출은 MTV 혹은 대작 뮤지컬 저리 가라 할 정도다. 첫 페이지만으로도 인도영화에 대해 가졌던 편견은 힘없이 사라진다.

블로그의 운영자는 ‘인도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www.indiamovie.co.kr)’의 운영자 정광현 씨. 2001년부터 운영해온,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며 가장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영화모임이다. 처음엔 블로그가 모임의 홍보수단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몇 개의 기사가 블로거 뉴스 메인에 노출되면서 방문자 수가 급증했다. 오히려 지금은 블로그에 먼저 정보를 올리고 반응을 본 뒤 카페에 옮기는 “주객이 바뀐” 상황이라고.



가장 많은 게시물이 등록돼 있는 ‘한글로의 인도영화’ 카테고리에는 인도영화에 대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영화와 배우들에 대한 사진부터 동영상, 직접 번역하거나 기획한 기사들까지 종류는 다양하다. 이 가운데 따로 정리된 12개의 굵직한 게시물들은 이 카테고리의 백미다. 국내 CF에 쓰인 인도 영화음악을 밝혀내기도 하고 한국에서 촬영한 인도영화 <갱스터(Gangster)>에 대한 소개, 10년이 넘게 상영되고 있는 어느 영화에 대한 내용 등 인도영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흥미로운 게시물들이다.

그중 ‘인도영화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이라는 게시물은 입문자에게 교본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편견들을 8개로 간추려 정리하고 그에 대한 오해를 조목조목 풀어낸다. ‘한글로의 인도영화’ 카테고리 아래에 있는 ‘인도영화 동영상’과 ‘인도영화 예고편’은 그 오해를 푸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조금 더 아래에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인도 박스오피스’가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www.rediff.com의 영화 섹션에서 매주 올라오는 박스오피스를 번역해 올린다. 가장 최근인 2월 12일자 박스오피스에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두 영화가 기대에 비해 실망스런 개봉성적을 냈다는 소식과 함께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2006년 <둠 2>이후 아직 특별한 흥행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또한 감독과 배우들, 영화의 장단점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인도영화계의 현황까지 한눈에 보여주는 카테고리라 할 수 있다.

흔히 ‘볼리우드영화’라고 하면 인도영화 전체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인도 북부 힌디문화권의 상업 영화를 지칭한다. 그런 점에서 국내에 제대로 된 볼리우드영화가 소개된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은 이 블로그에서 얻게 되는 새로운 사실이다. 국내 개봉한 <춤추는 무뚜>는 남인도영화로 언어와 문화, 사람들의 생김새까지도 다르다고 한다. 인도는 공용어만 23개, 넓게는 300여개의 언어가 섞여 있는 나라. 그리고 1년에 1,000편 정도의 영화가 제작되며 그중 30% 정도가 북부지역에서 나오는 볼리우드영화다.

블로그의 대문 이미지를 보자. 왼쪽의 여자배우는 프리티 진따, 오른쪽의 남자배우는 샤룩 칸이다. 두 배우 모두 인기배우지만 샤룩 칸은 인도영화계 전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배우다. 정광현 씨는 “샤룩 칸이라는 장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우선 첫 작품으로 2002년 작 <데브다스(Devdas)>를 볼 것을 권한다. 칸국제영화제에도 출품됐고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 ‘춘향전’ 혹은 ‘로미오와 줄리엣’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는 인도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7번 이상 리메이크된 작품. 현대물로는 2006년 작 <안녕이라고 말하지마(Kabhi Alvida Naa Kehna)>와 <내일은 오지 않을지도 몰라(Kal Ho Naa Ho)>를 추천한다. 전자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후자는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이야기라는 점이 특징이다. 남자 주인공은 모두 샤룩 칸이 연기했다. 액션물로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되었던 <크리쉬(Krrish)>와 <둠 2>를 추천한다고. 추천작만으로도 장르와 소재의 다양성은 검증된다. 차례차례 영화를 보고 나면 어느새 볼리우드의 팬이 돼 있을지 모를 일이다. 문성원 기자



한글로가 자주 가는 블로그

정광현 씨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사이트는 어쩔 수 없이 모두 인도에 있다. 우선 볼리우드 포털사이트인 www.indiafm.com은 뒷이야기가 가장 활발하게 올라온다. 배우별 사진도 잘 정리돼 있다. 그리고 포털사이트 www.rediff.com의 영화 섹션인 in.rediff.com/movies은 무궁무진한 자료의 원천. 박스오피스와 영화마다 만들어진 특별 페이지가 있다. 조금 더 깊게 보고 싶다면 영화잡지 www.filmfare.com가 좋다.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한 달 늦게 소식을 접할 수밖에 없지만 배우들 인터뷰와 충실한 기사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in.movies.yahoo.com에는 많은 영화 포털사이트가 연계돼 있어 내공을 쌓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한다.



블로그 플러스 원

‘한글로’라는 이름의 블로그는 거의 모든 포털에 만들어져 있다. 정광현 씨는 “분류를 하자면 blog.daum.net/hangulo가 본점, blog.naver.com/hangulo를 분점 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blog.daum.net/wwwhangulo에 인도영화 외의 시사적인 글을 쓰면서 블로거 기자활동도 하고 있다. 그리고 hangulo.net은 과거에 만든 홈페이지이지만 한글환경이 아닌 컴퓨터에서 한글을 쓰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 여행자들과 유학생들이 지금도 꾸준히 들른다고 전한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www.indiamovie.co.kr이다. 따로 사무실까지 마련하고, 유일하게 주말마다 한글자막으로 된 인도영화를 상영하는 모임이다. 회원 수는 1만 2천여 명.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회원들의 도움과 정광현 씨의 자비로 운영돼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언제나 재정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제대로 인도영화를 보급하기 위해 정품 DVD를 수입해 판매하는 www.indiamall.co.kr도 그가 운영하는 곳이다.



한글로 미니 인터뷰

'한글로'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한때 ‘한글로만 쓰기 운동(한글전용)’에 심취했었고, 그 결과로 ‘한글로’라는 아이디가 생겼다. 몇몇 외국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hangulo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고 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얼마 전 화제가 됐던 <살아있는(Zinda)>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을 때다. 그 영화가 <올드보이>를 표절했다는 사실의 뒷얘기를 적은 글이었는데 하루 1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올드보이> 제작사에 전화를 걸어 수출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하고, 법적 대응도 무의미하다는 것까지 취재 아닌 취재를 했다. 직접 번역해서 상영도 했는데 특히 대사를 베낀 부분을 일일이 찾아내 자막 처리를 하기 위해 <올드보이> 시나리오를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인도영화 외에도 관심분야가 많은 것 같다.
그렇다. 그중 가장 절실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영화 홈페이지 박물관’이다. 작년만 해도 한국영화는 110여 편이 개봉하지 않았나. 그러면 홈페이지도 110여 개가 만들어진다. 그중 몇 년 후에도 남아 있는 홈페이지가 몇 개나 되겠나? 보통 1~2년만 지나면 연결이 안 된다. 그렇게 버려지는 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의 경우 1년에 1천여 편이 나오는데 www.indiatimes.com이라는 포털사이트에서 모든 홈페이지를 보관해준다. 주소 앞에 영화제목만 붙이면 된다. 광고가 조금 실린 것 빼고 원래의 홈페이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셈이다. 우리도 공들여 만든 영화 홈페이지를 단순히 홍보만 하고 버릴 게 아니라 하나의 문화재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인도 영화 즐김이 (http://blog.daum.net/hangulo , www.indiamovi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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